KBS 2TV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새코너 ‘누렁이’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논란도 불거졌다.
9일 첫 방송된 안상태와 박순휘 출연의 ‘누렁이’코너는 이사하면서 애완견을 몰래 버리고 간 주인을 찾아온 누렁이가 주인과 대면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안상태는 특유의 느릿느릿하고 처량한 말투로 누렁이를 연기했고 박순휘 역시 무표정한 표정으로 천연덕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안상태는 “말도 없이 이사 가셨어요?” “일단 밥부터 먹고 얘기해요, 냄새 나니까 씻고 얘기해요” “냄새로 찾았어요” “안내견 시험봤는데 3차 실기에서 떨어졌어요. 제가 길눈이 어두워서…” “썰매견 지원했는데 너무 춥더라고요. 걔들은 털 하나가 엄청 길어요”라며 주인에게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매정한 주인 박순휘는 “이제 너도 독립해야지” “너 왜 이렇게 소심하니 혈액형이 뭐야” “어떻게 알고 찾아왔어?” “내가 일자리 소개시켜 줄게. 건강원에서 복날 때까지 잘 먹고 쉬고 있으면 돼” “양 몰아볼래? 관리직을 마다해?”라며 끝까지 면박을 줬다.
말 못하는 개를 의인화해 인간 사회와 연결시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겨줬다. 게다가 끝까지 무표정한 얼굴로 정색하고 대화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웃음을 가중시켰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누렁이 너무 재미있다. 계속 초심 잃지 않고 끝까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른 유형의 개그다. 너무 재미있었다” “웃기기도 했지만 사회상이 반영된 개그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씁쓸했다”며 호평했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지난 6월 22일 SBS 비공개 코미디 ‘킹콩’에서 안상태가 했던 코너 그대로다. 재탕이다”고 지적했다. 내용과 형식 모두 판박이라는 것이다. 또 한 네티즌은 “92년 일본에서 유행했던 인기 프로그램 ‘다운타운’에서 ‘곳츠 이이간지’와 설정이 너무 비슷하다. 표절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