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친구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폭행을 일삼았던 한 17세 소녀의 행각이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SBS `뉴스추적`은 ‘얼짱소녀’로 알려진 최지나(가명)양을 통해 우리사회에 만연된 외모지상주의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나의 친구인 수정(가명)이와 은희(가명)는 지나가 자신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했고 거부하면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이 밝힌 지나의 행각은 충격적이었다. 수개월 동안 목표치를 정해놓고 많게는 하루 5번까지 성매매를 강요당했다는 것. 거부할 경우 무차별적인 폭행이 이어졌다. 심지어 “고양이 배설물까지 먹였다”는 엽기적인 주장까지 나왔다. 성매매를 통해 번 돈은 모두 지나에게 갈취 당했고 지나의 외모 치장과 유흥비로 들어갔다.
수정이는 방송에서 “지나를 죽인다는 상상을 매일한다”며 지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수정이와 은희가 대인 기피증과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시도했을 정도라며 “1년이상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상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지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일까.
전문가들은 얼짱이라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저항하기 힘든 분위기를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청소년 상담가는 방송에서 “지나가 아이들의 우상이었다”며 “아이들에게 하나의 큰 거대한 권력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들은 “미니홈피가 유명해 하루에 몇 천명이 들어온다”거나 “지나의 부탁을 안 들어주면 내가 나쁜 사람같고 나도 모르게 세뇌당한다”고 말하는 등 지나의 권위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지나외에 얼짱으로 알려진 또 다른 10대 소녀 역시 친구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폭행을 일삼는다는 제보가 취재진에 접수됐다는 사실이다.
이에 취재진과 전문가들은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이 같은 사건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외모보다 인간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매스컴이 동참하고 사회적인 문화 운동도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작진은 28일 새벽 지나가 경찰에 긴급 체포 됐다고 전했다. 제작진과 만난 경찰은 지나가 “청소년성보호에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된다”며 “폭력 부분도 따로 병합해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