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0. 10:14
[핫이슈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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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10시 청계천 순찰에 나선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센터 직원들은 기겁을 했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설공단 앞 청계9가 도로에서 천변 산책로로 내려가는 고산자교 부근 계단 중턱에 떡하니 웅크리고 있던 뱀과 마주친 것.
노란 색 몸통에 잿빛 무늬가 규칙적으로 배열된 대표적인 우리 토종뱀인 누룩뱀으로, 길이 50㎝짜리 다 자란 암컷이었다. 직원들은 이 뱀을 생포해 2.6㎞ 떨어진 하류의 중랑천 합류지점의 우거진 풀숲에다 놔줬다. 직원들은 “시민들이 봤을 때 깜짝 놀라는 것도 문제지만, 독이라곤 전혀 없는 이 뱀이 오히려 멋모르는 사람들에게 ‘참변’을 당할 것이 더 걱정됐다”고 말했다.
청계천이 개통된지 1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뱀이 발견됐다. 작년 봄 중랑천과 합류하는 하류쪽의 우거진 풀숲에서 한강에서 떠밀려온 누룩뱀이 발견된 적은 있어도, 도심 복판을 흐르는 탁 트인 복원 구간 산책로까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룩뱀이 발견된 고산자교 산책계단은 청계광장에서 5.5㎞ 떨어져있고, 청계천문화관과 간이무대 등이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은 곳이다.
한강 유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누룩뱀은 개구리·민물고기·설치류 등을 먹잇감으로 삼는다. 청계천 생태 조사를 맡고 있는 심재한 한국양서파충류생태연구소장은 “성북천 등 청계천과 이어진 샛강 기슭에서 큰비에 떠밀려왔거나 중랑천 합류부에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청계천에 터를 잡고 번식까지 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계천관리센터는 대표적인 ‘비(非)호감동물’이긴 하지만, 뱀의 출몰을 ‘기쁜 소식’으로 여기고 있다. 청계천의 먹이사슬이 그만큼 풍부해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개통 직후만 해도 청계천에 터를 잡은 양서·파충류는 거의 없었고 대신 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이 대장 노릇을 했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성북천 등지에서 큰비에 떠밀려온 참개구리·청개구리·두꺼비에 이어 토종자라와 무당개구리, 아무르산개구리 등도 잇달아 발견됐다. 발견 장소도 하류쪽 고산자교에서 시내쪽으로 1.5㎞ 더 들어간 황학교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여기에 시궁쥐도 인적끊긴 밤을 틈타 청계천변에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뱀 입장에서 먹이 사정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뱀에 대한 일반적인 정서도 감안해야 되는 게 청계천관리센터의 고민이다.
김석종 청계천관리센터소장은 “당장 뱀들이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과 마주칠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최근 개체수가 늘고 있는 양서·파충류 서식 상황을 정확히 체크해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 색 몸통에 잿빛 무늬가 규칙적으로 배열된 대표적인 우리 토종뱀인 누룩뱀으로, 길이 50㎝짜리 다 자란 암컷이었다. 직원들은 이 뱀을 생포해 2.6㎞ 떨어진 하류의 중랑천 합류지점의 우거진 풀숲에다 놔줬다. 직원들은 “시민들이 봤을 때 깜짝 놀라는 것도 문제지만, 독이라곤 전혀 없는 이 뱀이 오히려 멋모르는 사람들에게 ‘참변’을 당할 것이 더 걱정됐다”고 말했다.
청계천이 개통된지 1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뱀이 발견됐다. 작년 봄 중랑천과 합류하는 하류쪽의 우거진 풀숲에서 한강에서 떠밀려온 누룩뱀이 발견된 적은 있어도, 도심 복판을 흐르는 탁 트인 복원 구간 산책로까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룩뱀이 발견된 고산자교 산책계단은 청계광장에서 5.5㎞ 떨어져있고, 청계천문화관과 간이무대 등이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은 곳이다.
한강 유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누룩뱀은 개구리·민물고기·설치류 등을 먹잇감으로 삼는다. 청계천 생태 조사를 맡고 있는 심재한 한국양서파충류생태연구소장은 “성북천 등 청계천과 이어진 샛강 기슭에서 큰비에 떠밀려왔거나 중랑천 합류부에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청계천에 터를 잡고 번식까지 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계천관리센터는 대표적인 ‘비(非)호감동물’이긴 하지만, 뱀의 출몰을 ‘기쁜 소식’으로 여기고 있다. 청계천의 먹이사슬이 그만큼 풍부해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개통 직후만 해도 청계천에 터를 잡은 양서·파충류는 거의 없었고 대신 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이 대장 노릇을 했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성북천 등지에서 큰비에 떠밀려온 참개구리·청개구리·두꺼비에 이어 토종자라와 무당개구리, 아무르산개구리 등도 잇달아 발견됐다. 발견 장소도 하류쪽 고산자교에서 시내쪽으로 1.5㎞ 더 들어간 황학교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여기에 시궁쥐도 인적끊긴 밤을 틈타 청계천변에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뱀 입장에서 먹이 사정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뱀에 대한 일반적인 정서도 감안해야 되는 게 청계천관리센터의 고민이다.
김석종 청계천관리센터소장은 “당장 뱀들이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과 마주칠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최근 개체수가 늘고 있는 양서·파충류 서식 상황을 정확히 체크해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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