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8. 11:31
[핫이슈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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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바가지요금 시비로 택시기사 폭행. 삐뚤어진 사회인식 그대로 보여줘...
모델출신의 탤런트 여욱환이 택시요금시비로 기사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여욱환은 오늘 새벽 1시쯤 만취한 상태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건대 입구쪽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 뒤 요금을 계산하던 중 택시 기사 김모(66)씨가 바가지 요금을 씌웠다며 김씨의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여욱환은 경찰조사에서 "택시 기사가 택시비로 5만원을 달라길래 술김에 때렸다"며 "때린 것은 잘못했으니 선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시간이라고는 해도 대치동에서 건대입구까지 가는 데 5만원을 달라고 했다면 바가지 요금임엔 틀림없다. 교통체증이 없는 새벽시간에 5분 밖에 안걸리는 거리를 5만원이나 달라고 했으니 아무리 나이 든 운전기사라 해도 비난받을 짓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욱환의 폭행에는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비뚤어진 사회인식이 도사리고 있다. 한마디로 사회생활인으로서의 미숙함을 드러낸 것이다.
택시기사가 바가지 요금을 달라고 하면 경찰에 신고하면 될 일이다. 핸드폰으로 112를 누르면 해당 지역 경찰서나 지구대에서 받아 즉시 택시기사에 대한 조치가 이뤄진다. 이런 절차를 놔두고 직접 자신이 징계하겠다고 하면 사법질서는 엉망이 된다.
더구나 여욱환은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모델출신의 탤런트다. 연예인이 공인은 아니지만 그 영향력으로 인해 공인적 지위에 있고, 그래서 우리 공영방송시스템은 이런 자질 미달의 연예인들의 방송출연을 법과 관행으로 금지시키고 있다.
아무리 술김이었고 화가 난다지만 60대 중반 어른을 육체적 우월을 이용해 제압하려 했다는 발상도 윤리미달의 행태다.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최근 세태가 상대를 배려하는 문화가 아니라 상대를 억압함으로써 자신의 성취욕을 달성하는 그릇된 폭력문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여육환이 입증한 것이다.
그리고 한달을 뼈빠지게 일해봐야 월급 100만도 안되는 수입때문에 끼니를 빵으로 때우는 택시기사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살기 힘든 택시운전사들이 황금시간대, 그것도 황금시장인 강남 손님들을 봉으로 삼는 것도 바가지 요금이라고 비난만 할수 없는 애환도 있다.
결국 택시기사들이 먹고 살기 힘든 택시운송정책이 근본적인 문제인데, 여기에 바가지 요금을 매겨 더욱 택시이용을 어렵게 하는 택시기사들의 그릇된 관행과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여욱환의 그릇된 사회의식이 빚은 종합적인 사건사고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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